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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엔진 파워 40% 증강"… 다탄두 ICBM 도발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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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0

핵 공격 능력 더 키우는 김정은


북한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당 총비서 참관 아래 미사일총국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지난 8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당 총비서 참관 아래 미사일총국이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지난 8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출력·신소재 적용 신형 고체
연료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참관했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이 되는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ICBM 시험 발사 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9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전날 미사일총국·화학재료연구원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해 공동 진행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 지상 분출 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이 9번째로 “(엔진) 개발 공정에서의 마지막 시험”이라고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신형 고체 연료 엔진이 개발 완료됐다면 한 달가량이면 신형 ICBM 화성-20형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북한이 신형 엔진을 활용해 군사 정찰 위성을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군사 정찰 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하겠
다고 예고했지만, 지난해 5월 발사에 실패한 뒤 현재까지 시도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찰 위성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엔진은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있는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이 엔진의 “최대 추진력은 1971kN(킬로뉴턴)”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대외에 신형 엔진 성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은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하기 전날인 지난 1일에도 미사일총국 산하의
화학재료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엔진 등을 둘러봤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이 신형 엔진이 “다음 세대 대륙
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며 최대 출력치가 1960kN(킬로뉴턴)이라고 했는데, 그때보다 신형 엔진의 성능을 높여
발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수치대로면 기존 고체 연료 엔진보다 추력이 40% 이상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화성-18형이나 화성-19
형도 사거리가 1만5000㎞에 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이 ICBM 엔진 출력을 더 높이는
이유는 다탄두 ICBM을 개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다탄두 ICBM은 탄두부에 탄두 여러 개를 장착할 수 있어 여러 곳을 동시 타격해
단탄두보다 요격하기 까다롭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화성-19형의 다탄두 탄두부로 보이는 그림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실제 다탄두
ICBM 보유 여부는 불명확하다. 신형 엔진을 이용한 화성-20형이 명실상부한 다탄두 ICBM으로 개발될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은은 이 엔진 분출 시험을 참관한 뒤 “핵 전략 무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2021년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 과학 발전 및 무기 체계 5개년 계획(2021~2025)을 발표하며 ‘수중 및 지상 고체 연료
ICBM 개발’과 ‘1만5000㎞ 사정권 안의 타격 명중률 제고’를 언급했다. 신형 고체 연료 엔진은 다탄두 ICBM을 통한 타격 명중률 제고와,
경량화를 통해 SLBM 개발에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신형 엔진에 사용한 ‘탄소섬유 복합재료’는 기존 금속보다 가벼우면서도 발사 후 우주 공간을 비행하던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고열·고압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소재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북한이 얻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북한의 신형 엔진 개발 발표가 ‘대미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 전승절 참석 직후 공개한 시점
에 비춰 이번 시험을 대외용, 대미 메시지의 성격으로 본다”고 했다. 북한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세부 제원을 알리지 않았지만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는 엔진 성능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 열병식에 참석해 중·러와의 관계를 다진 데 이어, 미국과의 협상 대상이 될 핵·미사일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北 이지스구축함 잡을 초음속 미사일 사업 중단


KF-21이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상도. /국방과학연구소(ADD)
KF-21이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상도. /국방과학연구소(ADD)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장착할 예정이었던 사거리 300km 이상의 초음속 공대함(空對艦) 미사일 개발 사업이 주변국과의
‘장거리 교전 확률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중단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북한이 해상 핵 능력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진수하고, 중·러 해군이 서해와 동해에서 활동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지난달 장거리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을
국내 개발하는 '공대함유도탄-Ⅱ’ 사업에 대해 ‘사업 타당성 미확보’라는 결론을 냈다. 이 미사일은 음속의 2~3배 속도로 300㎞ 이상을
날아가 적 함정을 타격하는 무기다. 한국군의 대표적인 공대함 미사일인 ‘하푼’의 경우 300㎞ 떨어진 목표를 타격하는 데 16분이
걸리지만,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로는 약 6분이면 타격이 가능하다. 속도가 빠른 만큼, 적이 요격할 가능성도 떨어진다.

그러나 KIDA는 “적의 방어 체계 돌파 가능성이 낮다” “해군의 주변국 대응 절차를 고려할 때 장거리 교전 확률이 낮다”면서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봤다. 당초 5640억원으로 추정했던 사업비가 1조2000억원으로 배가량 늘어난 것도 부담이 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내년 정부 예산안에 관련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언제부터 요격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사일 개발을 중단했냐”며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최현호 요인을 고려하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최현호를 찾아 “핵무장화의 급진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며
해군의 작전 능력 발전이 “최중대 국사(最重大 國事)”라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은 초음속보다 더 빠른 극초음속 대함미사일도
개발했는데 한국은 이런 것이 필요 없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초음속 공대함 유도탄이 있으면 최현급 구축함에 장착될 전술핵 탑재 함대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장거리에서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우리 군이 해상 핵 공격 능력을 확대하는 북한의 위협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