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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난로 기름 드셔보셨는지요.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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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멋진 선후배님~~

 

추운 겨울 이맘때쯤이면 항상 잊혀지질 않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좀 길지만 잼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공군병 355기 출신 입니다.

 

 

김해공군부대에서 멋지게 근무를 한 잰틀맨중에 잰틀맨 출신입니다.

저는 46특기로써 일명 쎄륙이라하여 군기가 칼같고 고생은 밥먹듯이 한다는 무장 특기 출신입니다.

공군출신에게도 물으보면 일반병은 뱅기를 탈수 없다고 말합니다.그러나 그건 일급비밀에 속하므로

궂이 잘몰라도 그리 공군출 탓은 안합니다.평소복장은 조종사와똑같으며 단지 마후라만 푸른색입니다.

기상무장사 파일럿..아 폼 직입니다.300명의 입대동기중에 2~3명의 병만이 누리는 기적같은 보직입니다.

저는 C-123/46 기종으로 몇백시간 뱅기를 탔습니다. 

 

 전술공수비행단에서 뱅기를 타고뱅기네 무장을 담당하는 그잘난 무장출신입니다.지금도 그뱅기속의 기억과 추억들은

 이루 말할수 없을정도 입니다 누구보다더 잼나고 고생하고 잊지못할일들...아시는분은 아실겁니다.

 

특히 심야비행시 부산출발 강릉바다위 도착하는 코스의 야경절경은 미치는 야경입니다 .부산야경 직입니다.

새벽1시정도 출출한시간이면 컵라면에 담배한대 꼬시면서 달빛물든 바다바라보면 정말 정말 기똥찬 나들이 비행도 한답니다.

자랑하나만 하죠 청사포 간첩작전,다대포 간첩작전에 뱅기타고 조명탄 미칠정도로 발사투하 하여

성공리에 작전수행하여 혁혁한 공을 세워 연병장에 빰빠라 빰빠빠~하며 군악대 연주속에 주인공되어

 큰상을 받았다는것 정도만 아시길 바랍니다.

다들 똑같은 군생활 자랑들에 빠질분이 없겠지만 저도 참 잼나고도 뿌듯한 군생활을 자랑쓰럽게 생각 합니다.

아~~~

아 서론이 너무 길었지요,1985년아주추운 12월 어느날 무장중대의 아침조회장은 간이비닐로 만들어진 외부의 사무실에서

하는데 우리 병들은 아침일찍 부터 사무실에 온기를 가해놓는 작업을 항상하는데 항상 귀찮고 힘들었습니다.

못쓰는 뱅기기름탱크를 높은곳에 두고 난로기름을 보관했는데 그곳 난로기름을 작은통에 옮겨담아

사무실에 난로에 부어야 하는작업은 정말 싫었습니다.그러나 어쩜니까 그잘난 병 들인것을요.쫄병인것을요

고무호스로 입크기만한것을 위기름통쪽에 대고 쭉 빨아땡겨 기름이 작은통에 왔다싶으면 재빨리 작은통으로 그호스를 갖다대면 줄줄 기름이 내려오죠.다들 아시죠.

문제의 그 어느날 그날따라 기온이 참 낮아 추운날이었습니다. 

 

위아래 기수, 하사관 몇명등이 구경하며 그작업을 하고 있는데 배불룩한 상사님 박상사님이 오시드니만 눈흰자위를

두어번 돌리고 배는 불룩불룩 실룩실룩 하며 오시더니

얌마!비켜봐 임마 라고 하시면서 숙달된조교의 시범이있겠다 고하셨다 갑자기 평소없든일이라

아이구 아닙니다 상사님 저희들이....시끄 비끼 하시면서 그굵은 검은색 고무 파이프를 한번에 두툼그입에 물어버렸다.그상사님은 일면 괘팍하고 성질이 참 난폭 사나운 분이였는데 갑자기 큰 마음쓰심에 고맙고도 흥미진지해

다들 눈을땡그락케 뜨고 응원을 하였다.

화이팅.등등.그 검은색 고무 호스는 내부가 보이지 않아서 감각으로 기름이 왔다싶으면 알아서 작은통입구에 갖다대야 한다.그런데 ......아~~~~뿔싸~

 

그잘난 우락뿌락 상사님은 뭔 맛난것을 드셨는지 힘이 좋아호흡이 좋아서 인지 갑자기 너무 많이

오랫동안 빨아버린것이었다.으~악하며 갑자기 소방차가 화재현장에서 물뿌리듯 그상사님 입에서 분수같이 기름이

분사되며 뒤로물러서며 고무호스에서는 기름이 줄줄 ..아 갑짝쓰런 상황에 우리는 포복졸도 하며 박수치고 등등...

 난리부르스를 쳤다 .아이고 상사님 괘안십니꺼..우짜능교.

아이고 옷다 젖었네 .등등...ㅋㅋㅋㅋ아 그런데 분위기가 싸~~~함을 서서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

 

8시15분정도 준위분의 아침 조회가 끝나도 상사님이 안보이셨다.일장훈시 하시는 준위님의 말씀은

 귀에 안들어 오고 좀전에 그 기름유출사건만 생각나며 킥킥 다들 눈치로 주고 받으며 쾌제를 불렀다.

이제 순서 상으로 그 상사님이 말씀하실 차례다.

윗분들은 한마디씨 하시고는 본 사무실로 곧장 가버린다.이제 그 상사님이시다.안보이시든 그  상사님이 삐그덕 하며

사무실 비닐문을 열고 들어오신다.그런데 문제의 그상사님이 컵두개를 들고 들어 오신다

난 아..입안이 그래서 커피나 드시면서 대충이 뭐 이야기나 하는가 싶었다.

아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린다.

이씨키들 상사가 하는데 웃어 어..그기 그래 웃으워,어~~이시키들.하면서 니거도 묵어봐야되 하며 오른쪽 컵에있는

뭔 물질을 왼쪽 컵에 조금 따르느 것이 었다.엥 저기 뭐지 싶었는데 아......

아 까 그분수같이 뿜어나오든 그 난로 기름이다.오른쪽 컵 가득찬듯 조심스레 다룬다..아~~

 

이기름을 조금씩 나눠 하사,병장,상병.......다 조금씩 마시라는거다.

설마..설마.머뭇하는 하사한명 순식간에 땅바닦에 비명을 지러며 나가 떨어진다. 촛대에 두어방 차인다.

입에컵을댄다 인상찡그려 진다 마신다 우웩하며 생생바람부는 밖으로 고무줄 팅기듯이 구토를 하며 팅겨간다.

난로기름이 입안가득있다고 생각해 보시길..아비귀환이다 여러명이 벌써 난리다 니글 기름냄새에다 쾍쾍 눈물콧물 범벅에 아...좀전상황과는 상전벽해라고나 할까.진짜.상상초월 사무실일이 계속진행된다..

아  설마 내에게 까지 올기름이 있을까 기름아 빨리 떨어져라도 얼마안가 죄없고 힘없는 일병인 내게까지 설마설마....

아~ 기름의컵은 전달되고 말았다.

참 그상사분은 분배를 인원수에 나누기곱하기를 하였는지 참 분배를 잘하셨다.기똥찰일이다.현실이다

 컵을 받아들고 고개를 들어 슾픈표정으로 상사님을 처다보니 아....눈이 부리부리 한기 잡아죽일정도의 분노에 찬 눈동자였다.

주저머뭇하다가는 타이슨주먹이 날아올찰나이다.입가까이 컵을댄다 아 니글거리는 기름냄새

원샷 아......세상에 이런맛은 없다.있다,없다,있다....니글니글 ...오토매틱 우웩이다.다들 공포분위기 그리고

충혈된 눈 계속되는 구토....햐 쌈실 분위기가 공포분위기 저리 가라고 어쩜 지옥이 이럴까 싶다.

막내이병에 까지 친절하게 한잔씩 먹인후 상사님은 울분이 좀 풀렸는지 의기양양 퇴실을 한다...

아 이상황이 꿈인가 생시인가 아침에 난로 기름을 먹다니....으악.

 

다시 찬바람부는 밖에 집합을 했다 또 한대두대씩 쥐 터지기 시작한다.

뭘어쨌고 뭘 잘못했고 왜맞는지 왜패는지 모른체 다들 같은 기분으로 차디찬 겨울 하루를 보낸다.

아 기분 더러분 날이다.어처구니 없는 날이다 .

입대동기랑 세면세치를 여러번 한후 후~~하고 연속으로 담배를 태운다

야...조디단디 싯꺼래이 안그라모 난로기름 때문에 담배태우다가 조디 다 탄데이.....ㅎㅎㅎㅎㅎㅎㅎ

동기랑 서로 웃고 힘내자고 한다..

 

강산이 몇번이나 지났지만 뇌리 잊혀지질 않은 큰 아픈 기억이자 추억 입니다.

그상사님 원망 안합니다.전역하셨을 텐데 건강하시기만 빕니다.

우리는 그때 다들 기름으로 위장청소를 쏵 해서 인지 위장병 안걸리고 속 하나만큼은 참 좋다는걸 느낍니다요.

상사님 덕분인가요.....호호호

 

졸필 너무 길어 미안합니다.고맙습니다.

  • 정형식 2009.06.18 12:09:52 삭제
    내용보다는 글솜씨가 좋습니다 재미있고 즐겁고 웃고감니다 우리군시절에는 5공수가 대구기지에 있었는디 경상도 사나이의 구수한입담 ^^^^^^
    내진주사는디 씹은쐐주라도,,,,,,,
  • 문경언 2009.01.12 16:38:02 삭제
    ㅎㅎㅎㅎㅎ
    이제서야 재미있게 잘보구 갑니다...
    자주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여...^ㅎ^
  • 임원종 2009.01.09 14:57:51 삭제
    권병장!
    중대는 틀리지만 같은대대에 근무하였으니 이해가 되네여.
    85년도 겨웅이면 본인은 제대한지 반년가량 지났을 무렵이네여.
    무장중대 고참들이 고생한후(비행)아오는 햄쏘세지(런천미트??)와
    함께 화장실에서 한잔 하던 고참(배병장,정병장,최병장)님이
    생각납니다.

    박상사는 누구인지여(얼굴이 가물가물 하니)
    그당시에는 병과 부사관의 관계가 애매모호하였을때죠.
    다들 제대하고 머리가 팥뿌리가 되질 않았나 봅니다.
    추억이 새삼 새롭네여...
    동기인 차병장도 82찾아서 허물없이 한잔할수 있었으면....
  • 임준선 2009.01.09 12:10:38 삭제
    무장특기로 대간작전때 플레어밋션에 참가하셨나 보내요.
    저희(17특기)는 작전실에서 간첩선이 나타나면 플래어밋션에 참가하고
    그 작전이 성공하면 포상휴가정도 나가는게 전부인데요.
    17특기도 전부는 아니지만 뱅기를 타는데요.
    팀스피리트나 ADX등 비교적 큰규모의 작전시
    일부 인원이 E-3A에 탑승해서 작전에 참가하는데
    E-3A에 탑승하여 작전에 참여하는인원은 소수지만요.
  • 정재호 2009.01.08 23:45:08 삭제
    글 재주가 있으시네요.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 이동춘 2009.01.07 14:04:43 삭제
    하하 김해 무장사님이네...
    비행시간 땜방하느라 고생께나ㅎㅎ
    김해무장특기 283 ㅋㅋ
    잘 읽고 갑니다...
  • 손우석 2009.01.07 11:49:28 삭제
    ㅎㅎㅎ
    동기야!
    재미있게 읽었고 전화통화 반가웠다.
    나도 정비 특기이다 보니 기름 호스 꽤나 빨어섰는데...
    조금만 방심 하면 뱃속으로 기름이 꼴까닥 넘어가고...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조만간에 한번 만나서 옛이야기를 해보자 동기야!
    항상 건강 하고 즐거운 시간 되기를...
  • 김경진 2009.01.07 06:20:59 삭제
    조명탄 꽤 무거울텐데
    혼자들어서 던지는가요.
  • 임영준 2009.01.06 18:33:20 삭제
    자미 있게 읽었읍니다 직접 닥치면 투덜대고 고생한다고 생각되지만 한참 지나고 보면 그추억이 그리워 지나봄니다 나는 제5전술공수비행단 공수지원대대에서 근무 하다 제대 하였읍니다 그당시 야간 간첩작전 나가면 조명탄 가득 실고가서 밤새껏 투하 했지요 하였튼 반갑읍니다.
  • 홍석제 2009.01.06 19:51:10 삭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군시절 추억 어린 글 자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