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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고참의 술주사~~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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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1

사회나 군대에 술을 먹으면 꼭 주사를 부리는 사람이 한명 정도는 항상 있나 봅니다.

얼마전에 회사의 송년회를 하는데 외부 거래처를 초청한 상황에서도 직원 한명이 술이 과하게 취하여 주사를 부리는 바람에 아주 혼이 난적이 있었답니다.

 

그런가 하면 군대 시절에도 술만 먹으면 졸병을 괴롭히는 사람이 몇명 있었답니다.

그중에 한명은 권투 선수 출신인데 주먹이 얼마나 강한지 "명치"를 한대 맞으면 그자리에서 고꾸라지곤 하였지요제경우에는 같은 동향이라서 좀 덜아프게 때릴 줄 알았는데 역시 강도는 죽지 않고 그대로 한대 맞고 쓰러지곤 하였답니다.

더욱이 술을 한잔 먹은 후에 집합은 단한대에 거의 초죽음이 되곤 하였지요.

이곳에 전우 찾기에서 보니까 여기에 나와 있던데 언젠가는 그분과는 한번 만날것으로 생각이 된답니다.

또한 그고참은 1년에 생일을 여러번(주민등록생일,음력생일,양력생일)을 찾아 먹었는데 집합의 이유가 "고참의 생일을 챙겨 주지 않는다"는 것 이였답니다.

 

그런가하면 망일산에 처음 갔을때 내무반 동초를 서면서 고참들이 술을 먹고 오면 방문을 열어 주곤 하였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보급소 내무반에 들어와서 잠을 자는 사이에 다른 대대 졸병들이 기름을 훔쳐 가곤 하였는데 그것을 방지 하기 위하여 내무반 문을 잠그고 잠을 잤지요.(우리 보급소는 기름을 담당 하기에 풍족히 사용을 했지만 다른 대대는 배급을 하여 항상 기름이 적었음)

그러던 어느날 우리 보급소 졸병들은 고참이 들어 오지 않은 관계로 문의 잠그지 않고 잠이 들었는데 그고참은 술이 몹시 취하여 아마도 새벽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근데 그만 들어오는 문인줄 알고 밀은 것이 벽면을 이였나 봅니다.(다른 대대 동초를 서는 사람이 보았다고함)

때문에 고참이 들어 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문을 잠그고 그렇게 두드리며 밀고 있는데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고 하여 자다 말고 집합을 당하여 몽둥이로 얻어 맞은 적이 있었답니다.

처음에 맞은 한사람은 누가 오는지 망을 보면서 술이 취한 고참한테 몰매를 맞았지요.

또한 그고참은 술만 먹으면 졸병들 옷을 벗기어 성기에 성냥불로 불을 붙이곤 하는 "변태적인 성향" 까지도 있었답니다.

그런 일이 자주 있는 관계로 그고참이 술만 먹으면 졸병들이 아주 초긴장을 하는 상황이 벌어 지곤 하였고 그고참이 제대 하기를 학수 고대를 하였답니다.

그리고 언젠가 술이 취하여 집합을 당하여 갑자기 생각지 않은 상황에서 주먹으로 얼굴을 맞아 안에 있는 이빨 반쪽이 떨어져 나갔고 턱이 약간 내려 앉아 대대 병원에 통원 치료를 받기도 하였답니다.

때문에 군대 생활중 유일하게 하나의 훈장을 받은셈이 되어 지금도 이빨안쪽에 이가 반쪽이 떨어져 나간상태로 생활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운이 좋게도 그고참이 제대를 하는것을 보지 못한채 저는 오산 px로 전출을 가고 말았지요.

그리고 오산에서 근무를 하던중 외출을 나와서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을 갈려고 하는데 우연찮게 수원 시내에서 그제대를 한 고참을 만난적이 있었답니다.

때문에 커피숍에서 차를 한잔 얻어 먹긴 하였지만 당시의 기억이 생생히 살아나서 긴시간을 같이 있기가 거북하여 기차 시간이 촉박 하다고 하면서 바로 나오고 말았답니다.  

지금은 서로 만나면 모두 용서가 되겠지만 웬지 지금도 별로 만나고 싶지가 않은 유일한 고참이 되었답니다.

 

한편 오산으로 전출을 와서 바로 한기수의 고참이 술만 먹으면 1:1로 만나서 "빳다"로 구타를 하곤 하였는데 몇번을 맞다가 어느날 "때릴려면 맨정신에 때리세요"라고 대들은 기억도 있었지요.

그리고 나서는 그고참은 거의 제대를 할때까지 술을 먹고 집합을 하는 경우는 없었답니다.

지금은 이모든것이 아스란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네요~~

***********************끝*********************

 

  • 임준선 2009.01.09 13:44:16 삭제
    정인길선배님
    300대기수도 박통때는 구타금지가 없었습니다.
    선배님들은 얼마나 맞으셨는지 모르지만
    저희들은(망일산 관제중대) 몸이 성한데가 없었습니다.
    얼굴서 부터 퉁퉁부어 있었고
    광목팬티와 엉덩이는 붙어 있어서
    동기들끼리 야외화장실에 가서 약 발라가면서 떼어냈었지요.
    그러던 구타가 전통때부터
    구타금지 얘기가 나왔고
    전통때 부터 많이 줄어들었지요
  • 홍석제 2009.01.06 19:31:44 삭제
    가끔 꼴통들이 있지요....
    나도 술만 먹으면 꼬장을 부리는 고참이 1명 있엇는데 아예 술먹고 내무반에 들어오면 우리는 모두 탈영?을 하지요.......ㅎㅎㅎ
  • 정인길 2009.01.03 09:55:28 삭제
    300대 기수였으면 구타 금지 였을텐대!??...
    그 곱창 대단혀!~~
    혹시 고참 목마르다고 한밤중 술취해 물 찾았을때 드럼통 방화수물 갖다준적없었나여?... 지금은 말할수있다,그 시절이 어온 35년이...
  • 박재희 2009.01.02 21:50:58 삭제
    자대에 배치받자마자 일병달고 321기 선배님 후임으로 OJT 며칠받고
    근무 했던 기억 때문에 감회가 새롭읍니다.
    술 ~ 그참 대단한 위력으로 생각 합니다.

    우~ 와~ 선배님 산적 특기라도 기름 때는 내무반이었네요 ...
    부러워라 ~
    너무 추워서 맨날 아침 청소때는 주전자 물은 얼어서 뚜껑이 열리고
    바닥에 얼어붙은 마대는 발로 밟아 떼어내어 쓰윽 ~ 쓰윽~
    청소하는 시늉만 했는데 ㅋㅋㅋㅋ
    앗 ~ 그때 아는 분 나오면 청소 안했다고 혼날까 ㅎㅎㅎㅎ

    지금은 콘크리트 내무반이라 따뜻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현역 후배님들은 고생이겠죠
    산첩첩 눈첩첩 겨울
    푸른하늘 푸른바다가 보이는 하늘아래 첫동내
    321기(조규칠) 선배님과 1달 근무한 적이 있는 쫄병올림 필승 !!
  • 윤석오 2009.01.02 17:00:49 삭제
    임준선님이 정확히 잘기억을 하고 계시네요~~기름통은 그렇게 된것이 맞답니다.근데 기름이 한겨울에는 모자라지 않았는데 겨울이 되는 초기에 추울때 기름 보급이 안되는 상황에서 우리 보급소만 기름을 땔대 문제가 되었답니다.
  • 임준선 2009.01.02 14:20:29 삭제
    망일산B동 내무반은 A동과 구조가 달랐나요?
    석유통이 내무반안에 들어갈수 있도록되어 있고
    내무반 출입문을 잠글수 있도록....
    관제중대(A동) 기름통은 내무반 뒤쪽에 큰통하나가 있어
    여기에서 각내무반으로 연결되었었는데.
    그리고 내무반 출입문은 커텐으로 가려져 있어 잠금장치가 없었고요.
    제기억으로는 B동도 A동과 같았던 것으로 기억되지는데요.
    그리고 기름이 부족했던 기억은 없고
    난로 카브레다(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음)가 고장나서
    야밤에 의무실옆 VIP숙소에 있던것과 교환했던 기억밖에 없는데요
  • 문경언 2009.01.02 13:26:43 삭제
    윤석오 후배님! 감명 깊게 잘보구 가여...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 항상 행복하세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