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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헌병 초소 근무한때 이야기~~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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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5

특기 훈련(보급)을 끝내고 서산 망일산에 갔을때가 1980년 11월경으로 기억이 된답니다.

당시 많은 눈은 강원도에만 오는줄로 알고 있었는데 해안가 지역이라서 그런지 겨울 내내 눈이 엄청히 왔던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던날 헌병대에 파견을 나가서 초소에 근무를 서기도 했고 "기동타격대"를 가기도 했지요!!

그때 미군 부대 뒷편에 있는 5초소로 기억이 되는데 그곳에 매번 4시간 정도 실탄 9발과 공포탄 1발을 장전한채 보초를 나가곤 했지요~

 

근데 그렇게 초소 근무를 나가보면 정말 시간은 더디만 가더군요~~

아는 유행가 노래는 "ㄱ~ㅎ"불러도 고작 1시간내외에서 끝이 나고 몰래 신문 쪼가리를 야전 잠바 포켓에 넣고 가서 읽어도 몇분에 동이 나곤 하였지요~~

그런데 유난히 시간이 아주 잘가는것을 하나 발견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조는것"이였지요~~

때문에 조그만 소화기 통위에 사각 합판을 주어다가 앉아서 곧잘 졸곤 하였는데 정말 시간이 아주 잘갔답니다.

어느날 장교가 순찰을 왔는데 졸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 나려니까 그만 다리에 "쥐"가 나서 일어 서서 인사를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말았지요~

이를 본 장교는"야임마~조는 것도 어느 정도이지 일어나지도 못할정도로 그렇게 졸으면 어떡하냐?"고 면박을 당하고 했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이도 꽤가 나서 초소에 같이 있는 군견의 끈을 길게 풀어 놓고 마음 놓고 잠을 자기도 하였지요~~

그러나가 멀리서 순찰을 오면 군견이 크게 짖기 때문에 잠에서 깨어 장교 순찰을 잘맞이 하기도 하였답니다.

어떤때는 겁이 많은 장교는 미쳐 오지를 못하고 초소로 전화를 하여 대신 순찰을 하고 갔다고 기록을 해달라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그런가하면 기동타격대에 갔는데 헌병대원들이 심부름을 뻑하면 시켜서 이를 하지 않으려고 심부름을 갔다가 일부러 대대장에 눈에 띄게 하고 늦게 왔더니 기동타격대를 출동시켜서 인원이 한명 모자라는 바람에 난리가 난적이 있었지요.

그후에는 이것 때문에 헌병대원들에게 눈밖에 나서 총을 실탄도 없이 갖고 보초를 나기기도 했으며 어느땐 몰래 내가 졸고 있는 사이에 총을 가져 가버리기도 하여 정말 많이 깨진적도 있었답니다.

그러나가 운좋게도 망일산에 온지 6개월만에 오산BX로 발령이 나서 오는데 바로 위에 고참 기수인 311기 선배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지요.(10개월만에 졸병을 받았는데 또 없어져서리)

 

다른 한편으론 전출을 가는데 중대 본부에 들려서 전출장을 하나 갖고 가는데 사격 점수를 보니 "0점"이렇게 쓰여 있었답니다.

때문에 오산으로 가면서 그앞에 6자나 7자를 썼으면 아무일이 없었을텐데 창피한 나머지 별로 크게 생각을 하지 않고 9자를 써서 90점이 되게 하여 오산에 와서 제출을 하였지요.

전출온지 얼마 되지 않아 중대 본부에서 연락이 왔는데 좀더 사격을 연습해서 "참모총장배 사격대회"를 나가라는 연락을 받고서 아연 실색을 한적도 있었답니다.

때문에 자초 지종을 BX관리 장교 한테 얘기를 하여 "사격을 잘하는것은 맞는데 바빠서 못간다"고 둘러대어 위기를 모면 한적도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져 쓴웃음난 나오곤 한답니다.

*********************끝***************** 

2008.12.09
200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