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때였습니다...
지긋지긋한 관제 OJT가 끝나니
기동타격대에 파견나가라 그러더군요..
말이 기동타격대지
헌병대 예하에
초소근무하는 거였습니다.
기동타격대 생활은
관제내무반에 비해
정말 파라다이스였습니다...
점호도 없고
고참에게 괴롭힘도 없고..
이따금 밤에 소주도 한잔씩 기울릴수 있었으니까요...
그생활이 끝나갈 즈음
제 상번 교대근무자가 시설반에 한 고참이였는데
양반이고 후덕했던 사람이였습니다.
이별이 아쉬워
BX에서 소주 한병과 번데기 통조림을 사서
30분 일찍 상번했습니다.
그 초소는 화악산 부대 꼭대기였습니다.
새벽에 부는 바람소리는
마치 늑대 울음소리 같았고
어쩌다 눈이 오면
얼루 들어 오는지 초소안이 눈이 쌓일 정도 였습니다.
그런 초소에 당도하니
은근히 고참을 놀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몰래 기어서
초소문을 확 열어 제꼈습니다....
꺄~~~~악!!!!!
이런~~~
도리어 내가 놀라
도로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고참이 그 무섭고 추운 초소에 앉아
딸딸이(handplay)를 치고 있었습니다.
것두
완죤히 클라이막스에 올랐을때
문을 갑자기 열었으니
고참 얼굴은 경악과 쪽팔림 자체였고
고추는 지 마음대로 찍찍 요쿠르트 쏴대고~~~~
제가
죽일놈이였습니다.
저도 엄청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쏘주는 먹어야 되잖아요?
빨랑 끝내라고 하고
소주를 한잔씩 먹는데.....
거 머시기 있잖아요...
소주맛이 이상한거....
고참은 뻘쭘하게 앉아 이야기도 없이
한병을 금방 비우고 도망치듯이 하번하는겁니다.
그 이후
저는 아쉬운게 있으면
시설반에 쫓아 가면 모든게 해결되더군요...
그 고참님께서 알아서 해결해 주는 겁니다.
입 무거운 것도 그때 좋다는걸 느꼈습니다.
그일이 소문 났으면
아마도 그 고참은 저에게 잘해주지 않았을 겁니다.
올같은 겨울날씨이면
어김없이
화악산 꼭대기 초소가 생각나고
입가에는 엷은 미소를 짓는답니다.....
필승!
병 352기 김 영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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