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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정비교육대에서 생긴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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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0

1968년 그러니까 1월 21일 사태가 일어난 그해 4월초순에 친구가 집에 찾아와 공군사병 시험이 있는데 그 친구가 응시하고 싶은데 혼자가기 뭐하니 함께 가서 시험을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라는 제의를 받고 그때 나는 휴학을 하고 육군 입대를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심심해서 같이 응시(나는 일반병, 그친구는 장기하사)를 하게 되어 재미(?) 있는 3-4일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나는 별로 정성들여 시험을 치루지 않아 당연히 불합격이라고 생각을 하고 잊어버리고 생활을 하고 있는데, 5월달에 하루는 그 친구가  찾아와 6월에 대전으로 입대한다는 말을 듣고 송별회를 하고 입대를 축하(?)해 주었다. 그런데 6월이가고 7월 20일경에 우체부(당시 호칭)로 부터 한장의 빨간 종이를 받아든 순간 아.... 나도모르게 낮으막한 신음소리를 내고 말았지요.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터라, 그래서 부랴부랴 친구들에게 전하여 1주일을 변산해수욕장에서 송별회겸 피서를 즐기고 아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7월 31일 오후에 대전 역전 근처에서 숙박을 하고 입교를 하여 훈련을 마치고 정비교육대에서 매일 학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점호준비를 하고 있는데 오후 8시경에 그친구가  내무반으로 찾아와서 이제 자대로 떠난다면서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아무리 쫄병이지만 술한잔 대접하여 보내야 되겠다하고 BX에가서 소주 딱 1병만 하자고 갔는데, 친구의 말을 들으니 백령도로 간다면서 낙심을 하길래(그 때는 장기하사를 지망하면 야간대학을 다닐 수있다 했음) 위로 차원에서 한잔 또 한잔하다보니 점호 시간을 넘기고 11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사나이 눈물을 뿌리며, 춘향이와 이도령이 이별하듯이 서로 슬픔을 가슴에 묻고 헤어져 내부반에 들어가기 위해 현관에 들어서니 당직하사가 몽둥이를 들고 저승사자 모야 떡 버티고 서있다가 하는 말이, " 이놈 간딩이가 부었군. 벽에 엎드려!" 하더니 개패듯 한 동안 엄청 얻어터지고 내무반에 들어가려고 복도를 가는데 양옆의 내부반 동기와 1개월 선배들이 모두 차려자세로 침상위에 서있지 않는가! 아뿔사 이제 죽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될대로 되라지 체념을 하고 내무반에 들어가 점호를 마치고 각 선배 내무반으로 끌려다니며 그 날밤 일생동안 맞을 매를 모두 맞고 그 다음날 부터 1주일 동안 아파서 엄청나게 고생 한 일이 생각난다. 백령도로 간 친구는 그 후 의무연한을 마치고 재대하여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다가 고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어떻게 BX에서 그렇게 술을 많이 먹었는지, 교육새이 돼가지구. 아마도 잠시 친구가 떠난다는 사실에 내 위치를 잊었던 것 같다. 그 때 나로 하여금 1개월 선배님들 그리고 우리178기 동기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