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군대이야기

대성산 똥탑

홍**

Views 688

2005.02.26

1983년...여기는 강원도 대성산...1175m 정상인
벙커고지...미군이 철수한 작전싸이트를 우리가 인수하여
작전을 하고있는 공군소속의 게필러 부대의 나...
8월26일 일요일 자대배치를 받으니 저녁이 되니까 난로를
피울만큼 남한에서는 제일 추운 최전방 고지...여름에는 모기가 없다...겨울에는 물론 감기균도 없어 감기가 안걸리는 곳...앞으로는 북측의 오성산(1068m)과 저격능선이 보이고 좌측은 백마고지...우측은 적근산 백암산 펀치볼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6.25당시 미8군 최후의 저지선 와이오밍선의 주봉...철의 삼각지대 우측 포인트 지점
1월 평균기온 영하23도...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제일
많이 했던 나...왜냐고?...중앙관상대에서 지금 기온 몇도
냐고 물어오면 잠깐 기다리라 해놓고 수은주를 보아야하는데 추워서 실내에서 그냥 대충 불러준다...영하 25도라고
그러면 그 다음날 언론에 그대로 나오지...그 주범이 나였다..그러니까 그 당시 전방고지 일기예보는 모조리 엉터리였다니까..경기도 가평의 화악산 있는 애들은 우리한테 통신해서 우리 기온에다가 1도 올려서 말해주었거든...
그 해 10월6일 첫 눈이 와서 집에 가고 싶은 내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리고...
얼마 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드르륵...드르륵...전화벨이 울리자 우리의 홍일병..벙커 통신보안 ...아 나 선임하산데 누고?...예 필승..홍일병입니다..아 홍일병.그 야외 화장실에 똥탑치우라구..
똥을 못누겠어...예 알겠습니다 ...딸깍
즉시 현장확인해보니 발 디디는곳에서 정말 10cm정도
돌출한 똥덩어리...똥탑...똥을 누기위해서는 엉덩이를
한참들어야하는 군사 비상상황이었다...
고참병들이 겨울이 오기전에 화장실을 완전히 퍼야하는데
안퍼낸것이 화근이었다
이것은 나의 그해 겨울 또 하나의 고난의 시작이었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목하 고민끝에...
그 똥을 태우기로 결심을 하고
나무를 화장실 뒷편에다 조금 넣고..디젤을 가져다가
태우기 시작했다
시커먼 연기 메탄가스성분이 함축된 인간의 찌거기가
나의 온 전신을 감쌀 무렵 나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화장실을 탈출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선임하사 왈... 야 홍 일병 전에 화장실 똥태우다가
다 태워버린적 있어 조심해...아니나 다를까 화장실
기둥을 보니 탄 흔적이 있네...
다시 방독면을 쓰고 또 태우기를 무려 6시간 조금씩
디젤을 뿌리고 꺼지면 또 뿌리고 하는 작업의 연속...
결국 난 뒷쪽에 나온 세숫대야 분량의 똥물을 보고 포기하고 말았다
이것은 아니라고...
그리하여 그 다음 날 임무를 완성 차 해머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 갔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똥탑을 제거하라는 불호령이 내렸기에...
자세를 잡고 똥누는 구멍을 향해 해머를 내려쳤다...
내 젊음을...조국에 충성하러
그 순간 똥탑의 똥가루가 아름답게 하얗게 가루되어 나의 얼굴에 곱게 튀겼다....윽...
...........
입 안에도 들어왔다...자살하고 싶은 심정 ...
화장실 기둥에 머리박고 있는 나...눈물이 울컥...
...
이틀 후 정확히 겨울내내 이틀만 되면 전화가 왔다
조금 미안한 말투로 홍일병 똥탑깨야지...
예 필승....
...
며칠후 송전탑에서 쓰는 ㄱ 자 빔을 이용하여 똥덩어리
밑부분을 겨냥 내가 조준하고 바로 위 고참이 해머로 내리치고...하여 똥덩어리가 떨어지면 그것을 손을 쑥넣어
꺼낸다...
그리고 고민한다...
어느 부대로 날릴까...
우리 기지가 최고 정상에 있고 밑에 육군 OP(관측소),경비중대, 캐리어부대...등등
오늘은 육군 경비중대로
모레는 캐리어 부대로..
이런식으로 겨울내내 똥덩어리를 남의 부대로 날렸는데...
봄이(5월 중순이 되어야 봄)다가오자 눈 속에 파묻힌
똥덩어리가 들어나기 시작했다..
뜨르륵...뜨르륵...벙커통신보안...나 캐리어대장 김상사덴
너 홍천일 이XX 죽을래..당장 똥덩어리 다 안치워..
에고 에고 그 날 난 겨울 내내 던진 똥덩어리를 다 줏어왔다...안 맞은것만 해도 다행이제...
조금있으니 육군 경비중대장 모 대위... 이럴수 있소?
똥떵어리를 던지다니 대한민국 육군을 뭘로 보는거요?
우리 선임하사 ..아이고 잘못했습니다..
그날 선임하사... 그래도 내 기살려 준다고 잘했다면서 다음에 또 던지란다...
이리하여 디디한 고참들 덕분에 1983년 겨울내내 똥탑을 깬다고 혼이 난 나는 다시 똥탑을 깨지않기 위하여 1984년 가을 화장실 뒷편에 야전삽으로 일주일동안 똥통을 팠다...
혼자서...고참이라는 놈들은 냄새난다고 한놈도 도와주지도
않더라...
자..똥통은 다 팠는데...똥바가지가 우리부대는 없어
육군경비중대에 똥바가지를 빌리러 갔다...
필승!..상병 홍천일 중대장님께 용무있어 왔습니다
이 친구들은 우리를 지키는것이 임무라 우리한테는 정말
잘한다...깍듯이 대위가 존대말로 예 무슨 일이십니까?
예 지난번 똥덩어리 많이 던져 죄송합니다...
올해는 똥을 미리 퍼낼려고 합니다
한데 똥바가지가 없어서 좀 빌리려 왔습니다...
이 인간이 배를 잡고 떼굴떼굴 거리면서 웃는데,,
자기 군대생활 중에 똥바가지 빌리려 온 것도 처음이거니와
들어본적도 없다면 낄낄 거리는것 아닌가?...남은 심각한데
...
하여 중대장이 하는 말 .. 저 밑에 GOP쪽으로 100M내려가면
옛날 똥통이 있는데 그 쪽에 똥바가지가 있을지 모르니
찾아서 쓰시요...지뢰 조심하시고...
예 필승!..
이리하여 홍상병은 똥바가지 찾으러 지뢰를 요리조리 피해
현장에서 자루 썩은 알철모 속 내피로 만든 똥바가지를
들고 부대로 귀대하여 이틀 꼬박 노래 부르며 똥만 퍼냈다...
J스치는 바람에...J그대모습...흑흑...내신세야...

저녁 온 전투복에 똥이 튀겨 내무반에 들어가면 고참들이 나가라고 고함을 지르고 똥묻은 전투복을 짝 빨아 말려 널고 A급전투복(외출휴가나갈때입는 짝 다리미로 다린 좋은전투복)동원하여 다음 날 또 퍼고...찬물에 목욕하고...세수비누없어 군대 독한 빨래비누로 목욕 싹하면 피부에다가 고추가루뿌린것처럼 화끈거려...쩝...
그래도 그해 겨울은 똥탑을 안 깨고 지냈다...




2005.02.26
200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