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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빼빼로와 나의 참회록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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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6

1984년 가을 날씨 화창한 어느날
군생활이 한참 힘들었던 시절

상병인 나는 어느 가을날 강원도 화천읍에서
부대복귀를 위해 버스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있어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가게를 두리번거리는데...
이상한 과자가 눈에 뜨이길래...뭔가 보니 뻬뻬로라는
과자였다...정말 생긴것이 이상하네...뭐 이런과자도
다 있나 싶어...두 봉지를 사서 흡족한 마음으로 차에
타서 출발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가 드디어 나는 그 과자를
꺼내어 아주 조금씩 조금씩 먹기 시작하고 있었다
입속에 전해지는 그 절묘한 맛...
그것은 나의 고달픈 졸병생활에서 반사적 반대급부만큼이나 달콤한 행복이었다...
한참을 즐기고 있는데...
어느 시골할매가 차에 올라 타 뚜벅 뚜벅 걸어오더니
하고 많은자리가 있는데도 내 옆에 딱 앉는 것 아닌가!...
그 순간 나는 계속 즐겁게 입을 놀리고 있었고...
옆의 할머니의 눈이 나의 손에 들린 뻬뻬로와 마주치자
나는 큰 갈등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걸 할매와 나누어 먹어 아니면 혼자 다 먹어!
결국 그날 난 근 한시간동안이나 할머니의 목에서 꼴깍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빠드득거리며 두 봉지를
혼자 다 먹었다...그것도 아주 천천히...단 한개도 나누어주지 않은체...
아무리 할머니라도 군발이인 나보다 민간인인 할머니가 낫지않겠느냐는 그 이유의 생각만으로...

친구들아!...이런 인간이 되지말자...
**친구들에게 오래전에 쓴 글로써..빼빼로데이 11월11일만 되면 더더욱더
생각이 납니다...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2005.02.26
200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