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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줄 부여잡고 긴장 한가득 극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생존한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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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공군 해상생환훈련은 조종사들의 예상치 못한 해상 조난 상황에 대비해 생존 능력을 높이고자 이뤄지는 훈련이다. 그런 만큼 해상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부여해 직접 위기 대응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한다. 조종사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훈련이기도 하다. 지난 1일부터 올해 임관한 조종 특기 신임장교를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20-3차 조종사 해상생환훈련’ 현장을 들여다봤다.
3일 오후 경남 남해군 공군 해상생환훈련장. 바다 한가운데 멈춰 선 공군 해상훈련함에서 낙하산 줄을 부여잡은 교육생이 신호와 함께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교육생은 낙하산이 만들어낸 강한 양력에 이끌려 이내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순식간에 60~70m 상공으로 떠오른 교육생은 다시 신호와 함께 낙하산 견인줄 제거 장치를 당겼고 서서히 공중낙하하며 바다로 내려앉았다.
공군교육사령부 정보교육대대 생환교육대가 주관하는 이번 해상생환훈련은 약 2주간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훈련을 시작해 이틀간 먼저 이론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훈련의 목적과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낙하산 강하법, 생환장구 사용법 등 세부 수행 절차 및 행동수칙을 숙지했다. 그리고 이날 패러세일(PARASAIL)로 본격적인 실습을 시작했다.
패러세일 실습은 조종석에서 비상탈출한 조종사가 낙하산에 의지해 바다로 실제 떨어지는 상황을 체험하는 훈련이다. 훈련은 해상훈련함에서 낙하산을 멘 교육생을 견인선이 견인줄로 끌어 하늘로 올리고 공중·해상에서의 수행 절차를 마친 뒤 구조선이 구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날씨는 훈련에 최적이었다.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에 가까웠지만 구름이 많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지는 않았다. 또 해상훈련함이 높은 파도에 좌우로 흔들렸지만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바람의 세기가 다소 약했지만 훈련에 문제는 없었다. 바람이 너무 없거나 반대로 너무 세면 훈련이 어려워진다는 것이 교관의 설명. 훈련에 가장 좋은 바람의 세기는 8~13m/s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50여 명의 교육생은 올해 임관한 신임장교들이었다. 조종사라는 호칭이 아직은 어색한 예비 보라매들. 입문과정 교육에 앞서 진행 중인 이번 해상생환훈련은 조종 교육의 시작인 셈이다. 백지웅 소위는 “이론교육을 통해 익힌 공중·해상에서의 위기 대응 절차를 직접 실습하며 숙달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긴장감을 유지한 가운데 훈련을 모두 완수해 조종사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훈련이 시작되자 교육생들의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훈련수행절차와 안전사항 등 사전교육에 이어 교관의 실제 시범이 이어졌다. 교육생들은 시범교관에게 시선을 집중해 동작과 자세를 눈에 담으면서 몸으로는 직접 따라 하는 모습이었다. 공중에 오른 교관이 정확한 절차와 동작을 수행한 뒤 입수하자 교육생들은 “우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쏟아냈다.
교육생 차례가 이어졌다. 첫 주자는 교육생 중 가장 선임인 장준 중위. 그는 1년 늦게 조종교육에 들어가면서 유일한 중위로 이번 훈련에 참여 중이다. 낙하산 줄을 부여잡은 장 중위의 눈빛에서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보였다. 조종사가 되기 위한 첫 과정 중 하나인 이 순간을 손꼽아 기다려왔는지 모른다.
교관이 쥔 깃발이 펄럭이자 근처에 대기 중이던 견인선이 서서히 속도를 냈고 견인선과 연결된 낙하산 연결 줄이 조금씩 당겨졌다. 교관의 “레디, 고” 외침과 함께 낙하산이 순식간에 수십m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이어 교관의 “컷” 소리와 함께 다시 깃발이 흔들렸고, 장 중위는 셋을 센 뒤 견인줄 제거 장치를 당겼다. 하늘에 떠 있던 낙하산이 낙하를 시작했다. 장 중위는 낙하 중 해야 할 다섯 가지 절차를 침착하게 수행했다. 공수교육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낙하 자세가 완벽했다. 정확한 동작으로 바다에 빠졌고 구조선에 의해 구조됐다.
해상훈련함에 복귀한 장 중위는 “실습을 통해 교관님들의 강조사항과 중점사항을 체득할 수 있었다”며 “남은 실습도 완벽히 수행해 공중·해상에서의 위기상황 대응 절차를 숙달하고 대응 능력을 향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 중위에 이어서 나머지 교육생들이 차례로 실습에 나섰다. 다소 자세가 어색한 교육생들은 실습 후 교관에게 재차 지도받으며 부족한 점을 즉각 보완해 나가는 모습이었다.
장 중위의 실습을 지켜본 김원용(소령) 생환교관은 “훈련의 목적이 조종사의 생존 및 생환 능력 향상에 있는 만큼 남은 기간 강도 높은 훈련을 계속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종사들이 무사히 귀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러세일 훈련을 진행한 교육생들은 해상탐색구조 실습, 해상강하절차 및 드래그(DRAG), 해상생존 실습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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