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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병영의 달인] 공군8전비 복지대대 임재웅 조리군무주무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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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30
“여름에는 옷이 다 젖을 정도로, 겨울에는 장화 속의 발이 시릴 정도로 고된 일이지만, 이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제게 일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해요!”
군 생활이 즐겁고 행복해 다시 찾아 돌아왔다고 한다. ‘정말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달인의 얼굴은 달랐다. 지나온 날들엔 추억이 한가득이고, 다가올 날에는 설렘과 기대가 넘쳐 보였다. 군대를 전역한 조리병 출신이 다시 조리군무원으로 돌아왔다. 주인공은 부대 ‘셰프’이자 장병들을 잘 챙기는 ‘찐 형님’ 공군8전투비행단(8전비) 복지대대 급양중대 임재웅(29) 조리군무주무관이다.
임 주무관은 일찍부터 조리와 식품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 한국조리과학고를 나왔고, 대학에서 식품 위생 및 환경 분야를 전공했다. 손맛 좋은 어머니 덕에 자연스레 요리와 가까워졌고,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음식을 만들어주곤 했다. 부모님은 현재 대구 팔공산 관광지에서 유명한 백숙 집을 1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취업을 고민하던 중 자신의 특기이자 취미였던 조리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봤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를 뽑으라면 군 생활 시절이에요. 그때처럼 제가 어떤 일에 대해 애착을 갖고 일하면서 집중했던 적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이 일이라면 제가 평생 도전해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지난 2011년 12월 26일, 공군 병 710기로 입대해 8전비 복지대대 조리병으로 2년 동안 임무를 마친 뒤 2013년 12월 25일 전역했다. 이후 대학에 복학했고, 4학년 재학 중인 지난 2016년 5월, 세 번의 도전 끝에 군무원으로 임용돼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임 주무관은 “조리병으로 근무할 때 식당에서의 조리주무관들은 달랐다. 엄마 같고 삼촌 같았다. 힘들 때 옆에서 다독이고 이끌어줬다”면서 “군 생활에서 얻은 인생의 값진 경험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자신도 후배인 조리병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있다. 임 주무관은 훈련소 시절 동기는 물론 위로 22기수, 아래로 23기수 후임까지 두루 연락하며 지낼 정도로 친화력이 있다.
“인생 모토가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고,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후배들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름 병사들에게 정 있고 따스한 말과 행동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이를 기억해준 몇몇 전역한 친구들과 소중한 관계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전역한 병사들과의 단톡방이 20개가 넘는 만큼 자신의 청춘사업은 잠시 뒤로 미뤘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댔다.
월간 메뉴 회의 통해 장병 입맛·영양 살펴
조리사들이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음식의 맛은 좋을 수밖에 없다. 임 주무관과 같은 조리군무원들과 조리병들은 간부식당과 병사식당에서 하루 1600인분의 세 끼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대규모 급식이지만, 갓 나온 따뜻한 음식을 바로 제공하기 위해 한꺼번에 음식을 해 놓지 않고 3~4번에 걸쳐 그때그때 새로 조리하는 ‘시차 조리’를 원칙으로 한다. 또한, 집밥처럼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다음 날 조리에 들어갈 양념들은 하루 이틀 전 미리 숙성해 준비해 둔다.
현재 부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돈코노미야끼’다. 돈가스와 오코노미야끼(밀가루에 고기·야채 등을 넣고 지진 일본요리)를 혼합한 음식으로, 돈가스 튀김으로만 나가는 형태에 변화를 준 음식이다.
“육군 급양대의 기본 매뉴얼에 따라 재료가 들어오지만, 레시피를 변형해서 음식이 나가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오늘의 점심은 닭갈비이지만, 닭갈비 재료를 이용해 닭튀김과 샐러드로 색다르게 요리합니다. 대량 조리인 만큼 자칫 얕을 수 있는 음식 맛을 깊게 만드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8전비에서도 급식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휘관들은 종종 병사식당에서 식사하며 음식에 대한 병사들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매달 월간 메뉴 회의를 부단장 주관으로 열고 장병들의 입맛과 영양을 위해 급식을 꼼꼼하게 살핀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식당의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락데이·간식데이 등을 정기화해 조리병들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임 주무관은 가끔 조리병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맛의 접목을 시도해 놀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병사들에게 배우기도 한다고.
“제가 환경에 너무 익숙해서 나태해지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함께 일하는 조리병들은 제 사랑하는 후배이자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이기도 해요. 조리에 기본 지식이 없어도 주방에서만큼은 매 순간 땀 흘리며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병사서 군무원으로…맛·위생 책임감 더해
그는 병사에서 군무원으로, 신분의 차이에서 느끼는 임무 수행의 온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조리병 시절에는 끼니마다 맡은 임무에만 충실하면 됐지만, 현재는 군무원으로서 맛과 위생에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위생에 있어서는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매일 식판, 수저 등의 열탕 소독, 취사시설 청소 및 워크인(walk in) 정리 등 병사 시절 대대로 내려오던 방식으로 지금도 조리실을 관리하고 있다. 또 불과 칼을 쓰는 주방 안에서는 긴장하지 않으면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병사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꼰대 잔소리 대마왕’이다.
“위생과 안전 관리에서 양보란 없다는 것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제 철칙이에요. 또한, 조리실에서는 다 같이 일하고 다 같이 쉰다는 저만의 원칙도 있습니다. 많은 장병이 매일 먹는 한 끼이지만, 식사하는 동안 일과 중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에, 맛에 따라 기분도 달라질 수 있음을 늘 명심하고도 있고요.”
그는 후배 조리병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크다.
“조리병 시절엔 부식이나 튀김을 자유롭게 먹지 못했는데요. 저는 후배를 위해 집에서 전을 부쳐와 나눠 먹거나 종종 간식거리를 사서 나눕니다. 잔소리는 좀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형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그가 보낸 작은 선행은 배로 돌아와 기쁨을 준다. 전역한 한 병사는 국민신문고에 ‘공군 최고 조리주무관 임재웅 주무관을 기억한다’는 글을 썼다. 정작 임 주무관은 전역한 병사가 누구인지 몰라 꼭 찾고 싶다는 바람이다.
군 식재료, 국내산 상등급 품질로 준비
한식·양식·중식 조리기능사 자격을 소유한 임 주무관에게 소박한 꿈이 있다면, 부대에서 조리기능사 국가기술자격검정시험 자격증 준비반을 운영해 보는 것이다.
그는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인 요즘, 희망자가 있다면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은 장병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군 급식이 사회적으로 화제인데 너무 단편적인 부분만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군무원으로 다시 부대에 돌아오니 군 급식의 수준이 크게 향상됐더라고요. 메뉴 구성은 물론 후식도 다양한 계절 과일로 바뀌었고요. 예를 들어 먹기 불편했던 감이나 맛 선호가 다소 떨어졌던 거봉에서 장병들이 선호하는 멜론이나 샤인머스캣(단맛이 강한 청포도)으로 나가요. 아이스크림 농축발효유, 시리얼 바 등 다양한 부식들이 납품될 때마다 놀랄 때가 많죠.”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남보다 일찍 하루를 열고 늦게까지 하루를 정리하는 전군의 모든 조리 담당 주무관과 조리병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군의 급식 부실로 의기소침해 있고 속상해하고 있을 텐데, 모두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군의 장병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군 급식에서의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 상등급의 품질로 준비되고 있어요. 이번 일로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해 나가고 앞으로 변화되는 군 급식을 믿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의 보람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은 병사들이 퇴식구에서 ‘잘 먹었다’는 따스한 말 한마디를 해 줄 때라는 임 주무관.
그는 “음식의 맛을 인정받는다기보다 정성스러운 한 끼를 대접하려는 조리인의 마음이 통해서 나오는 말임을 알기에 그 어떤 말보다 감사하게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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