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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오류동 지나가는 기차 기적 못 울리게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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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오류동 지나가는 기차 기적 못 울리게

 

저는 지금 50년전 옛날 이야기같은 낭만적인 군대생활을 회고 하면서 글을 씁니다.

후배님들의 글중에 오류동 선배들의 전설 같은 무시 무시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대개의 것은 주로 나를 주축으로한 우리 정보 6기생들과 락하산 1기 우리 동기생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일 껍니다.

 

저는 공군 병33기생입니다.(그때 동기생들은 전국에서 그해 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못한 풋내기들을 차출해서 입대 시켰음) 대전 유성에 있는 항공병학교를 수료하자 여기서 또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에서 말썽깨나 피우든 문제아급들을 (각경찰서 사찰계의 신원조회를 통해 차출) 오류동 정보학교 6기로 입교 시켰드랬습니다.

정보학교가  20특무전대가 있었든 오류동 굴레방다리 철길 옆 국민학교 건물이였으며 정보학교 숙소는 천막이 였느데 훈련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든지 밤만되면 녹아 떨어져 잠을  자야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철길옆 철조망을 사이에둔 굴다리 밑을 지나다니는 인천행 화물 기차의 뿌웅........뿌웅..........울리는 기적소리때문에 한번씩 잠을 깨버리면 다시 잠을 잘수가 있어야지요......

 

당시 내가 정보 6기생들 중에 학생 반장 이였는데 어찌 화가 치미든지 나가서 기차 기관실을 향해서 M2를 연발로 갈겨버렸지요......

야, 이 새X들아 제발 잠좀 자게 해다오............

한번만 더 기적 울리면 다 죽여 버린다고 고래 고래 소릴 질렀지요.......

우리 부대가 어떤 부대인지 알고 있는 그들은 아마 혼이 났을껍니다.

그날 이후로는 오류동 굴다리 밑을 밤에 기차가 지날때는 기적 소리는 커녕 살살 기여서 다녔습니다.

정보교육이 끝나고 배치된곳이 2325부대(미국 정보 전략가이신 오류동 네꼬부대라고도 함)로 배치되여 파견대를 돌아 다니다가 락하산 1기생이 되었고 나와 이미 네꼬부대에서 첩보작전을 하고 있든 문관 대원들이 현역 공군36기로 현지 입대해서 현역으로서 우리와 락하산1기 동기생이 되였으며 이중에는 실미도 부대장이였다가 그날 난동자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김순웅 준위도 락하산 1기 동기생이 였습니다.

특수 교육과 공수훈련 A장그리고 B장에서의 교육과 개봉동의 C장교육(첩보통신소 뒷편 산아래 골짜기에 있었음) 그리고 덧고개의 락하산 훈련에 얽힌 추억등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때로 락하산 훈련을 위해 관악산 산상 훈련장에까지 갈때도 있었고.....

공수부대가 생기기전까지는

매년 10월1일 국군의날 "에어 쑈" 에는 우리 동기생 30명이 한강 백사장 사열대 앞에 수 많은 관증들의 박수 갈체를 받으면서 락하산을 타고 내렸읍니다.

..... 그때는 현역중에 파라슈트를 타는(60번이상 쩜프기록) 사람이 우리 동기생들뿐이 였으니까요.

오류동, 영등포, 소사, 인천부둣가 근처에서는 애들까지 오류동 깡패중대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말썽을 피웠드랬습니다.

매일 한번씩 조교였든 K 상사(복싱 선수)가 팬츠바람으로 집합시켜놓고 한사람마다 빳다 열다섯대씩을 때리는데 엉덩이는 안때리고 꼭 허벅지를 때려서 피를 철철 흘리게 만들어 오류동 시내를 한바퀴 구령을 마추어서 구보를 시키는통에 오류동 사람들과 차를 타고 서울 인천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그모습을 보고 질겁을 하는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우리부대를 깡패중대라고 불렀읍니다.

그리고 모이면 일등병인데 흩어지면 계급이 모두 상사 노릇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모두가 사고 뭉치 들이였습니다.

누구든지 걸렸다하면 박살을 내 버리니 감히 누가 건드릴수가 없는 거고........

설영 사고를 치고 헌병들이 와서 잡아가면 금방 튀여 나와서는

이번에는 아예 동기생 30명 전원이 때걸이로 몰려 나와서는 그 장소를 싹 쓸어버리니까.......다방이고 술집이고 우리 패걸이가 안나타나기만을 빌었을껍니다.

지금 같으면 어림 없는 짓들이 였지요.

그러나 그 시절 그때는 그것이 통했습니다.

인천,서울 장거리 여객뻐스 탈때 차비 없엔 이야기 등등

다음 기회 있을때 마다 글을 올리기로 하겠읍니다.

"굵고 짧게 멋지고 적게"

산다는 각오로 조국에 목숨을 걸었든 젊은 시절이였읍니다

  • 홍석제 2008.10.30 18:30:32 삭제
    대선배님 건강하게 잘지내시지요........
    보내주시는 소식 잘받아 보고 있습니다....
    로카피스 초창기 시절 직접 찾아와서 격려해 주시던 모습 지금도 생생 합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 정재호 2008.10.24 12:00:25 삭제
    그시절 그 막타워에는 십자가가 걸렸습니다..
    부대가 91년 국정사로 합체(육,해,공)되면서
    모 교회에서 부대 부지를 사버렸습니다..
    아직도 부대본부,내무반,강당등 그시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건강하시죠??
  • 윤석오 2008.10.22 17:09:31 삭제
    무시 무시했던 옛날 이야기네요!!근데 아직도 그렇게 기억을 잘하시고 있나 봅니다.
  • 임영준 2008.10.22 14:04:19 삭제
    65-6년도쯤 서울로 출장가서 영등포.대방동에서 시내뻐스를 타며는 차장아가씨들이 꽁짜손님이라고 하던데. 그당시 뻐스요금이 5원인데 군인은 절반인 2원5십전 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