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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제7편 중등비행이야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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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5

대전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사천기지로 향했다

지금이야 고속도로가 사방팔방으로 뚫려 있어 굉장히 편리하지만 그 당시에는 굉장히 불편하였다

진주역에 도착하여 파란 공군버스에 몸을 싣고 사천기지로 이동하였다

그당시 사천기지는 확장공사를 갖 마무리한 탓에 어수선해 보였으며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부분이 여기저기 보였다 도착첫날 저녁에 훈육관 손아무개대위(인상이 별루 안좋게 생겼음)가 가만히 놔 둘리가 있겠는가 특별체력단련 이라며 BOQ앞으로 집합 물이 흥건히 고인땅바닥에 굴리기로 시작하네

다음날 3훈련비행단 단장님께 신고를 마치고 15비행교육대대로가서 신고 개인장구 및 교재를 수령하였다 비행장구도 초등비행시절과는 달랐다 헬멧이며 낙하산 이제 제법 조종사 티가 나 보였다

그 귀한 장구를 가만히 줄 수가 있겠는가

당시 비행중대장 박아무개 대위는 장신에 광대뼈가 유난히 발달하신 그야말로 거인같으신 분이었는데 전역하신 후 대한항공에서 화물기를 몰고 중국에 가셨다가 추락하는 바람에 운명을 달리하신 분이셨다 참 이상하리만큼 비행교육시 중대장을 하셨던 두분이 불행한 일을 겪으셨으니 아이러니컬하기도 하다 잠시 이바구가 헛길로 빠졌네요

비행장구 수령기념으로 활주로 구보가 펼쳐졌다 대전에서 조금씩은 겪은 일이지만 3Km가 넘는 활주로를 낙하산을 메고 헬멧을 쓴채로 구보 한다는것은 그야말로 인내의 한계를 요구했다 헬멧옆에 붙은 산소mask는 계속해서 입을 때렸고 가끔씩 몸에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 계속되는 가운데 활주를 달렸다 구보를 다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꼬불꼬불한 길을 구보할때는 옆으로 눈길이라도 돌릴 수 있어 힘든 줄 모르지만 넓디넓은 활주로를 구보한다는 일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비행대대앞을 지나칠적에 "제자리 서"하는 구령이 나올 줄 았았지만 지나칠때는 앞이 까마득했다

항공병학교 시절 부터 우리 동기생 사이에는 구보시 독특한 구령이 있었다 대오를 반으로 나누어 앞선 친구들이 "아들 낳지 말게"하면 뒤 따르는 행열에서는 "자네 말이 옳네"란 구령에 발을 맞추곤 했다 아마도 그 구령을 너무 진심으로 외친 탓인지 지금 딸딸이 아빠가 되고 말았다 

구보에서 낙오하면 그것도 평가에 포함된다는 설이 있어 이를 악물고 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장한 일이었다

당시 중등비행과정은 15훈련비행대대에서 실시하였으며 보유항공기는 T-28(왕복엔진으로 푸드덕푸드덕 소리가 나는 아주 튼튼한 기종)과 T-37이 있었는데 우리과정은 모두 T-37과정으로 속해 있었다 모자에는 76-2란 비행차수가 표시된 모자를 착용하였으며 파란마후라를 맨 학생조종사였다 당해기종 Solo를 마쳐야만 빨간마후라를 착용할 수 있었다

T-37은 당시 도입된지 얼마지나지 않는 신예기종으로 자그마한 몸매이지만 소리만큼은 찢어지는 소리로 팬텀의 육중한 소리 못지 않게 정비사들을 괴롭힌 항공기로 2005년도에 퇴역하여 이웃한 공원에가니 전시되어 있기에  너무나도 반가움에 눈물이 핑 돌던적이 있었다

요즘 Black eagle Team에서 운용중인 A-37과 외형은 동일하지만 추력에서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

특히 외부지상장비의 도움없이 자체 밭데리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젯트항공기이니 만큼 지금 내가 부자라면 한대 구입해서 자가용으로 쓰기에 아주 적절한 항공기로 여겨진다

지상학과가 시작되었다 당시T-37을 인수하기위해 미국 텍사스에 다녀온 정비장교인데 대위로 기억된다 교육내용은 일일이 기억할 수 없지만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값싼 멕시코 출신의 아가씨와 재미있게 놀았던 이야기만이 ...영어라고는 알아들을 수 있었던것이 아가씨와 관계중 자기 아랫도리를 손가락질 하며 "Suction   Suction"을 외치길래 잘 해줬다는 이야기 ㅎㅎㅎ

아이구 또 칸이 꽉 차버렸네요

다음편 기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