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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제4편 초등비행교육과정 이야기(후편)
이**
|Views 765
|2007.02.01
자 이제 비행이 시작되는 구나
비행교육대대 일과는 아침일찍 전체 브리핑으로부터 시작된다
조종학생과 비행교관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정비중대장의 항공기 상태에 대한 브리핑
그 다음은 기상장교의 기상 브리핑 ...날씨가 좀 비행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럴때는
교관 한사람이 기상체크비행 올라감
그 다음부터가 난장판(?)이 되기시작 몽둥이를 든 비행중대장이 앞에나와 조종학생들을 상대로
비행절차 숙지에 관해서 질문하는 시간 임 정상비행과 비상시 비행절차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는데
대답은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Flight crew checklist(조종사들이 맨날 들고 다니는 조그마한 책자)에
작성된 절차에 따라 답변해야 하는데
더듬거렸다면 얻어터지고 교관들은 "야 집에가" "너 같은놈 기름값 아깝다"란 야유속에
전체 브리핑이 끝나면 각 조별 브리핑 여기서 또 질문공세 전날에 잡혀있던 비행 스케줄도 조별브리핑을 통과하지 못하면 취소되고 돌아오는것은 매질뿐 임
첫번째 비행은 관숙비행으로 교관이 뱅기를 몰고 손발뗀 상태로 그야말로 지켜보는 비행인데
부우웅 하더니 활주로를 박차고 비행기가 구르더니 땅이 밑으로 가라 앉기 시작하면서 발아래
집들이 보이고 그넓게 보였던 연병장도 조그마하게 보이네 한참 아래를보고 있자니
교수님께서 " 유람비행하는 줄 아니"라고 한 말씀 하시길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멀리 금산 인삼밭이 보이고 서해바다가 힐끔힐끔 ....
앞으로 행해여질 공중조작 과목에 대하여 시범을 실시하는데 수평선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과도한 G를 가할때는 똥구멍이 간질간질....
무사히 첫날을 이렇게도 마쳤으나 다음부터는 학생은 좌측 교관은 우측에 앉은 상태로직접 몰기 시작 하는데 서로간에 "I got" 하면 "Roger you got"으로 복창을 하고 조종간을 넘겨 받음
참고로 T-41및 복좌항공기는 조종간이 두개가 같이 장착되어 있음
매일 반복되는 브리핑에 무사히 통과하기위하여 숙소에 돌아가면 비행절차를 다글다글 외우기가
한석봉이 글읽는 소리처럼 들리곤 하였음
하나 좋은 점은 식사가 엄청 좋아졌다는 사실 조종학생신분 이지만 그 당시 식당에는 교육사령관이 고급지휘관들과 점심을 매일 같이했으며 주방장님의 음식솜씨가 일품이어서 그 후 공군본부 식당으로 옮기셨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이때 생긴 하나의 징크스...
아침먹다가 젓가락을 떨어뜨리는 날이면 그날 비행을 잡치게 되는 야릇한 징크스
지금도 아침에 그런일이 있는날은 괜스레 조심
아이구 잡소리가 길어 이번 글로 초등비행을 넘어 가려 했는데..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이 있기에 초등비행편 연장해야겠네요
(에피소드편 예고 : 비행하다 꼬라박을뻔 한 이야기
: 동기생넘 외출 나갔다가 계급사칭하여 얻어 맞은 이야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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