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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팔공산 오형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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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6

병 418기입니다. 88년 올림픽때 입대 했으니 벌써 17년 정도 지났습니다.

정확히는 10월3일 입대 했고요 며칠지나지 않아 올림픽이 시작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주로 입대한 첫 기수이기도 하고요 우리 전 기수는 대전에서 훈련받다가 진주로 버스타고 왔다고

합니다.

때문에 훈련 반 사역 반 이렇게 훈련병시절을 보냈습니다. 훈련3주쯤엔가 지강헌 사건이 터져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한때 유행했고 벗님들 노래 "짚시여인"이 유행하던 시절입니다.

제 군시절 동안 잊지못할 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대 배치 받던 날입니다. 진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택에 내려서 30단에서 몇일 ? 머물렀습니다.

가고 싶은 지역을 써내라고 해서 백령도, 팔공산 등 가능한 집에서 먼 쪽을 썻는데 5명이 팔공산에 배속이 되었습니다. 1박 2일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다음날 17:00 까지 자대로 가라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가야하는지 어디서 어떻게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하는지 5명중 아무도 들은사람이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무슨 착오가 있었든게 분명했습니다.다음날 아침 약속 장소에 모인 동기 5명은 대구행기차에 몸을 싣고 드디어 동대구역에 내렸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가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멀리 산이 보이길래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

팔공산 임을 확인한 후 다섯명은 택시두대에 나눠타고 산밑에서 내렸습니다.

벌써 시간은 네시 정도 ...

무작정 올라 갔습니다. 택시가 잘못내려줬는지 사람도 없는 한적한 산길이었습니다. 단화신고 약복입고 더블백 메고 긴가 민가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올라갈수밖에요

날은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있는데 혹 올라 갔다가 거기에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한단 말인가!!  그때

우리 동기 다섯명은 싸이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게 뭐하는 곳인지 또 그게 산 꼭대기에 있는건지 산 밑에 있는건지 혹은  옆에 있는건지 조차도 말입니다.

그러니 산을 올라가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수 없었기에  해가 거의 넘어가고 산길이 어두어지기 시작할때쯤 다섯명은 "좃됐다"를 연발 했습니다.

머리속에 온갖 상상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쯤 탈영병으로 몰려 있겟지 하는 생각부터 도대체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나 하는 단순한 생각까지 말입니다.  물어볼 누구하나 만나지 못한것도 참말로 불행중의 불행?었을까요

동기중 한녀석이 다리가 아프다며 뒷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단화에 온갖물품 다넣은 더블백을 메고 분간하기도 힘든 산길을 올랐으니 그럴수밖에요! 다섯명은 그녀석의 더블백을 돌려들어가며 일부는 부축을 하고 기다시피해서 산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그곳은 팔공산 동봉이라더군요. 멀리 저쪽 봉우리에 큰 철탑이 보이고 불빛이 보였습니다. "아! 저긴 가보다"  이미 해는 넘어가고  멀써 도착해야할 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나 늦어 버렸는데 족히 30분은 더 가야할 거리 였습니다.

이제는 죽어도 가는 수밖에 없지않습니까? 맞아 죽어도 가는 수밖에요..

일제히 "씨팔 좆됐다"를 합창하다 시피 했습니다. 자연 발걸음 도 빨라지고 "좆됏다"소리도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후일에 그길로 외박을 나온적이 서너번 있엇는데 정말 어려운 난코스였습니다. 그것도 더블백메고 초행길에 올라가기는 말이죠. 더욱 다행인 것은 중간중간에 여러 갈래길이 있었는데 옆길로 새지않고 정확하게 올라 왔다는 것입니다.

철탑및에 가니 철조망사이로 초소하나가 보이는데 왠걸 민간인 이였습니다. 여차 저차 해서 물어보니 그양반 혀를 차며 부대가는 길을 가르쳐 주는데 ..

손으로 가르키는 곳이  또 저쪽 산봉우리 였습니다. 어둠속에서도 불빛이 약간 약간 보이는 저쪽!

걸으면 30분  뛰면 15분 정도.  뛰었습니다. "쫒됐다"를 연발하면서 머리속으로는 각자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상상했겟지요..

멀리초소가 보이자 동기일행은 고참임을 직감했습니다. 줄맞춰 뛰었습니다.

거긴 부대정문이 아닌 후문이랄수도 없는 초소였습니다.  "차렷, 경례 필~승"

"일루 와, 일루 와~~"

"니네 무슨특기야~~

벌써 달이 떳고 별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 할때쯤 동기 다섯명은 부대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밥은 9시 반쯤 먹은걸로 기억하는데  어디로 어떻게 들어갔는지! 동기 누구도 밥을 먹고 싶지는 않앗을 테지만  그 밥을 타서 그때까지 기다려준 고참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날밤 부터 우린 신병생활을 톡톡히 치루어 내었지만 오히려 편안했습니다. 일말의 소속감을 느꼈던것 같습니다.

끝. 

 

  • 이성철 2007.02.23 03:04:26 삭제
    혹시 팔공산이면 헌병하사 조명X 아시는지요.
  • 박송홍 2007.01.07 13:48:38 삭제
    병148기 항공관제 박 송홍 입니다.
    ,69년도 팔공산에서 전역 했습니다.
    41개월 복무했지요.
    그당시 배운 영어실력으로,이태원에서 해외부동산을 하고 있습니다
    내 인생에 좌표를 만들어준,팔공산 입니다.
    반갑습니다.많은 활동 부탁 합니다
  • 양해영 2006.12.30 20:07:45 삭제
    이름은 생각나는데 혹시 팔공산에서 제대를 했는지??
    하니면 중간에 전보갔는지??
    난 418기 꼴통 양해영이다 진주교육사령부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팔공산에 발령받았으나 약 3개월생활하다가 위 천공(술이유)때문에 부산통합병원에서 약 6개월생활하다가 복귀했는데 고참들은 많이 제대하고 418기는 2명밖에 없었느데 지금 어디서 생활하는지??
    한번 보고 싶구나 난 부산 남일중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
    한번 연락하거라 011-9523-6912(양해영)
  • 김영재 2006.12.27 10:42:19 삭제
    그래서 정보가 중요한거 같네요...
    난 화악산에서 근무했는데...
    산밑에 관사가 있고 대기소가 있어
    편하게 자대 입성을 했는데...
    암튼 좋은 추억거리가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