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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수리산 레그당번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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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6

17 관제 특기에는 레그 당번이란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자대배치 2일째

첫날은 고참들의 아주 약한 장난성 신고식이 내무반에서 있었고

노래 불러봐라...어디사냐...등등 누군가 건드리기만 하면 목청높여 관등성명 외쳐대고..

하여간 신병이 7명씩 왔으니 엄청 좋아 하데요...

일 시킬 넘들이 이리 많이 오다니...우리 바로위 18기가 젤로 조아라 했을겁니다.

 

우선 그 높고 힘든 관제중대 사무실이 작전실 바로 옆에 있던 관계로

선임 병의 안내를 받으며  중대사무실로 신고를 하러 갔습니다.

신고를 하던중에 중대 사무실에 앉아계신 모 병장님이 있었습니다.

그 병장님의 간단한 주의및 신고요령을 배우고 중대장님에게 전입신고를 무사히 마치고

나왔습니다. 이후에 여러곳을 다니며 신고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ㄴ다.

그때 중대 사무실에서 앉아있던 병장님이 오시데요...전 식당 입구에서 병장님께 소리치면서

필승을 외쳐됐습니다. 나의 외침에 내 동기들 모두 경례하고...  그때 우릴 인솔하던 분이 옆구리를 푹차면서 으슥한 곳으로 우리를 끌고 가더니...대가리박어를 시키는것 아닙니까?

그러면서 : 느들 앞으로 타 특기 고참들한테 인사 하지마러,,,,, 이러는거 아닙니까?

나중에야 그분이 관제특기가 아니고 행정특기인데 관제 인원이 모질라서 파견형식으로

관제중대 업무를 보시더군요....낸들 알았습니까? 관제중대 삼실에 있으니 관제인줄 알았지여...

그리곤 각자 한장씩 쭈욱 써있는 기수표.....으와40여명이 넘더군여...기수와 이름....이걸 오늘 밤까지 모두 외우라고 하는데....내무반에서 일곱명이 쭉 앉아서 기수표 앞에 두고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고참들 지나가면서 몇기 하면 이름대고 이름불르면 네 몇기 입니다. 해야 하는 상황발생되고.

못 외우면 바로 침상 에서 대가리 박고....제발 나만 안걸리게 해달라고 나한테 물어보지말라고 애원했지만...나두 피해갈수 없는 기수표...근데 인원이 많다 보니깐 거의 엇비슷하게 얘기만 하면 그냥넘어가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여..자기도 기수를 못외워나보져...ㅎㅎㅎ

이렇게 둘째날 가고..3일째 되던날 모든 신고를 마치고 크루(crew)를 정해 주었습니다.

알파2명 브라보 2명 차리2명 델타1명....크루가 정해지니깐..바로 두꺼운 책자가 하나 주더군여//

거기에는 내무반에서 근무올라가기전에 챙겨야할것들...미드 근무시 고참깨우는 방법..작전실 올라가서 해야할일들 시간대별로 순서대로 쫘악 적혀있고 그 두꺼운 책자에 하나하나 자세히 써있는데

그걸 만들었던 고참들의 대단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심지어 그 책에는 라면에 대한 아주 강력하고도 애절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스윙근무 나 미드 근무때 반드시 챙겨야할 라면...과 밥...고참들은 물론이고 한크루의 영외자및 어떨때는 통제관(대령급)의 라면까지 챙겨야하더군요..

또한 그 비밀책에는 작전실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될 수많은 비밀들...각 비행단비행대대의 콜사인 비행기 댓수..기상상황...타 사이트의 콜사인...북한 비행장의 위치 등등...또 숫자로된 그 이상한기호들.....봐도 봐도 먼지 모를것들만 가득했습니다.

이런것들을 레그 가방이라는 여행용 가방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그리스펜슬 색갈별로 챙기고 라면에 식당에서 얻어온 밥 김치 그리고 비밀노트 고참들 공부할책..간신거리..등등 을 가방에 넣고 그높고 먼곳을 정신없이 올라 가야 했습니다.

제 첫근무가 스윙이었는데 다행히 전 동기가 같은크루에 한명 있었지만 갸나 나나 긴장 하긴 마찬가지 였습니다.

무거운 레그가방 둘러메고 처음 들어가 보는 작전실....이곳에 들어가기전에 브리핑룸이란곳이 있는데 전크루원이 이곳에 모여서 이전 크루에서 했던 작전내용 앞으로의 작전상황 등 전근무시간에 있었던 것을 후임 근무조에게 인수 인계형식의 브리핑을 하더군요 앞쪽부터 영외장교 시니어 크루치프 등등 햐~~~~~~~~멋있데여...그 브리핑 자기 키만한 지휘봉을 들고 하나한 쫙 설명해주고 질문 대답하고...영화에서 보는 브리핑하는거랑 똑같았습니다. 멋있다는 생각뿐..

그리곤 작전실 진입했는데 왜 이리 컴컴하던지 앞에는 무슨 유리판이 그렇게 큰게 쫙 펼쳐져있고

뒤쪽에는 레이타스코프가 현란하게 돌아가고..모든 조명은 꺼져있고 책상에 작은 희미한 스탠드만

켜져있고 완젼 어둠의 소굴 같더군요....(나중에 이런분위기 조아라 합니다)

눈이 휘둥그레지고 긴장되고 그러는데 바로위 고참이 한쪽에 쌓아둔 걸레 뭉치를 둘고 화장실로 데리고 나가더군요...그리곤 그 하얀색의 걸레를 빨으라고 하는겁니다.

그때가 2월인데 따뜻한 물도 없이 차가운 물에 빨으라고 하는데 그 레그가 하얀색인데 그리스 펜슬이 색색이 있기때문에 그것들을 다 없애라는 겁니다. 시키는대로 찬물에 그 레그를 빠는데 손이 시렵지 조금 빨다가 호호~~~불어가면서 빨았습니다.

그걸 한 2,3번 하니깐 그때서여 요령을 알려주더군요...라면 끊이는 쿠커가 있는데 거기다가 물을 데워서 때쓰한게 불게 한다음 빨게 해 주더군요....

하여간 쫄병 일시키는것도 가지가지 합디다....ㅎㅎㅎㅎㅎ

레그당번이 스윙 미드 근무때 또 잘해야할 라면 끊이기....이또한 배워야 하지 안배우면 안되는 일인것입니다. 이 험난한 레그당번 시절....암울한 쫄병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