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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북파"<12>백령도도깨비상투자르기
김**
|Views 559
|200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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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도깨비 상투 자르기
백령도에 파견되어 있던 어느 날, 작전에 없었기에 상사들과 한가로이 점심을 먹고 잡담을 하고 있는데, 백령도 출신 문관 하나가 도깨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용기포에서 진촌으로 가는 길에 큰 바위산이 있는데, 여기에는 간담 서늘한 전설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 해병 장교가 지프를 타고 산을 넘다가 처녀 도깨비에게 홀려 밤새도록 끌려다니다가 결국은 정신병자가 되어 죽고 말았는데, 그후에도 바위산을 지나는 많은 군인들이 처녀 도깨비에 홀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부대에서 그 바위산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산이 허물어지고 큰 바위산이 생겨났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놀란 눈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달랐다. 앞으로 큰 부자가 되고 큰 능력을 행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쾌재를 불렀다.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도깨비 상투를 끊어 몸 속에 지니고 다니면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도깨비의 상투를 잘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로 작정하고 그날 밤을 기다렸다.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일부터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될 것 같은 기대감에 밤 12시경 모든 대원들이 잠든 틈을 이용해 살그머니 숙소를 빠져나왔다. 아직 쌀쌀한 4월경이었다. 밖은 둥근 보름달이 막 기울기 시작하고 있었다. 손에는 시퍼런 칼을 쥐어 들고, 도깨비에게 칼을 빼앗겼을 때를 대비해 워커구두 곁에 칼 하나를 더 준비해 놓았다.
목적지에 도착해 논두렁을 넘는데 갑자기 건너편 논두렁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드디어 도깨비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마구 뛰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엎드려 포복을 해서 기어가는데 어느새 앞에 있던 도깨비가 내 등 뒤로 와서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야! 태원아!”
너무 놀라 돌아보니 나와 똑같이 도깨비 상투를 끊으러 나온 1기 후배인 김 철 이 서 있었다. 당시 그는 나와 쌍벽을 이루며 작전에 용맹을 떨치고 있을때였다. 서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바탕 웃어젖힌 후 합동으로 도깨비 상투를 자르려고 밤새도록 헤맸다. 그러나 도깨비는커녕 생쥐 한 마리도 못 잡고 새벽 이슬만 잔뜩 맞고 돌아왔다. 부대에 돌아와서는 결국 동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 일을 계기로 김철과 나는 더욱 친해졌고 작전 때마다 꼭 붙어 다녔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해외개발공사 훈련소에서 서독에 파견되는 광부들을 훈련시킬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위해 수속하는 것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어디 있는지 한 번 보고 싶구려…….
백령도 도깨비 상투 자르기
백령도에 파견되어 있던 어느 날, 작전에 없었기에 상사들과 한가로이 점심을 먹고 잡담을 하고 있는데, 백령도 출신 문관 하나가 도깨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용기포에서 진촌으로 가는 길에 큰 바위산이 있는데, 여기에는 간담 서늘한 전설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 해병 장교가 지프를 타고 산을 넘다가 처녀 도깨비에게 홀려 밤새도록 끌려다니다가 결국은 정신병자가 되어 죽고 말았는데, 그후에도 바위산을 지나는 많은 군인들이 처녀 도깨비에 홀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부대에서 그 바위산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산이 허물어지고 큰 바위산이 생겨났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놀란 눈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달랐다. 앞으로 큰 부자가 되고 큰 능력을 행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쾌재를 불렀다.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도깨비 상투를 끊어 몸 속에 지니고 다니면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도깨비의 상투를 잘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로 작정하고 그날 밤을 기다렸다.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일부터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될 것 같은 기대감에 밤 12시경 모든 대원들이 잠든 틈을 이용해 살그머니 숙소를 빠져나왔다. 아직 쌀쌀한 4월경이었다. 밖은 둥근 보름달이 막 기울기 시작하고 있었다. 손에는 시퍼런 칼을 쥐어 들고, 도깨비에게 칼을 빼앗겼을 때를 대비해 워커구두 곁에 칼 하나를 더 준비해 놓았다.
목적지에 도착해 논두렁을 넘는데 갑자기 건너편 논두렁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드디어 도깨비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마구 뛰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엎드려 포복을 해서 기어가는데 어느새 앞에 있던 도깨비가 내 등 뒤로 와서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야! 태원아!”
너무 놀라 돌아보니 나와 똑같이 도깨비 상투를 끊으러 나온 1기 후배인 김 철 이 서 있었다. 당시 그는 나와 쌍벽을 이루며 작전에 용맹을 떨치고 있을때였다. 서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바탕 웃어젖힌 후 합동으로 도깨비 상투를 자르려고 밤새도록 헤맸다. 그러나 도깨비는커녕 생쥐 한 마리도 못 잡고 새벽 이슬만 잔뜩 맞고 돌아왔다. 부대에 돌아와서는 결국 동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 일을 계기로 김철과 나는 더욱 친해졌고 작전 때마다 꼭 붙어 다녔다.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해외개발공사 훈련소에서 서독에 파견되는 광부들을 훈련시킬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위해 수속하는 것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어디 있는지 한 번 보고 싶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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