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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세계 최강 이유…美 육사의 특별한 ‘졸업식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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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최하위 학생 꼴찌 연단에 올라가 특별상 수상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근성 축하해 줘”
졸업생 1천명 1달러씩 모아 약 150만원 수여
입력2026-06-17 06:00
이미지 확대사진 제공=미 육군사관학교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이 지난 5월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 미치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올해 졸업생은 998명이다.
2022년 6월 1200명 이상이 입학했지만 4년 동안 사관생도 생활을 통해 200여 명이 중도 탈락한 것이다. 입학하기도 어렵지만 졸업하기는
더 어려운 셈이다.
47개월 동안 고된 학업과 혹독한 군사 훈련, 강한 체력 훈련 등을 통과하고 영광스러운 졸업식장에 선 졸업생들은 생도대장의 ‘해산(Class Dismissed!)’
이라는 구령이 떨어지면 일제히 흰색 모자를 하늘로 던지며 졸업을 자축하는 전통이 있다. 환호와 서로를 격려하며 얼싸안는 모습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웨스트포인트 졸업생들은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리더’라는 자부심으로 4년 간의 고된 사관생도 생활을 버틴다. 그 마지막은 졸업식 때 입는 회색 제복과
이를 의미하는 ‘The Long Gray Line’(긴 회색 선)이라는 표현은 웨스트포인트 졸업생들을 지칭하는 가장 영광스러운 상징이라고 한다.
조지 워싱턴에서 아이젠하워, 맥아더 장군부터 현재 자신까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회색 제복은 선배들과 자신이 연결돼 있다는 유대감으로 단순한 개인이
아닌 역사의 일부가 됐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고 한다. 이들은 졸업 후 육군 소위로 임관해 전 세계에 있는 미군 부대로 배치돼 5년의 현역 복무와 3년의
예비역 복무를 한다.
이런 덕분에 미 육사는 미국에서 인정받는 명문대학으로 꼽히는데 주목할만 점은 졸업식에 특별한 전통이 있다는 것이다. 매년 졸업식엔 특별한 학생 한명이
연단에 오른다.
1등 졸업생이 아닌 바로 최하위 학생 ‘꼴찌’가 그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4년간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며 꼴찌를 놀리려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혹독한 사관학교 4년간의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낙제 수준의 점수를 받는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도 끝까지 버틴 근성을 축하해주기 위한 전통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사관생도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졸업생들은 이 주인공을 위해 1달러씩 모아 특별한 상도 준다. 졸업생이 약 1천명 정도로 130~150만 원을 받는다. 이들 꼴찌에겐 호칭도 있다.
‘고트(Goat)’로 불린다. 최고를 뜻하는 ‘Greatest of all time’ 약자가 아닌 라이벌인 해군사관학교 상징이 염소라 “너 같은 바보는 해군이 어울려”라는
조롱의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그러나 이 주인공들의 모임은 미 육사에서 유명한 클럽들 중 하나다. 꼴찌 졸업생끼리 뭉친 ‘고트(Goat) 클럽’이다. 전통적으로 꼴찌 생도는 행사장에서
맨 마지막으로 졸업장을 받는다. 그럼에도 미 육사 클럽들은 저마다의 강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다. 이 덕분에 군 경력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처럼 장군까지
올라간 꼴찌들도 있다.
“단 한 명도 소외시키지 않는다”
미 육사 졸업식은 우리나라와 다른 점도 있다. 임관하는 젊은 장교 한 명, 한 명을 대하는 군 통수권자의 ‘인간에 대한 존중’ 자세에 차이점이 있다.
미 대통령과 국방장관은 천 명이 넘는 졸업생 전원이 단상에 올라올 때까지 몇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킨다.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일일이 악수를 하고
눈을 맞추며 졸업장을 직접 손에 쥐여 준다.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다. 국가 통수권자가 군인의 명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증명하기 위한 미국만이 갖고 있는 위대한 전통이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임관하는 젊은 장교들을 단순히 기계의 부품이나 숫자가 아닌 ‘대체 불가능한 위대한 전사’로 예우하려는 의미가 담겼다.
이 같은 전통과 의식이 오늘날 미군을 세계 최강 전투력을 갖춘 군대로 만드는 원동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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