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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느리게 살아봐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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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5


너도 느리게 살아봐

수술과 암술이
어느 봄날 벌 나비를 만나
눈빛 주고받고
하늘 여행 다니는
바람과 어울려
향기롭게 사랑하면
튼실한 씨앗 품을 수 있지.

그 사랑 깨달으려면
아주 천천히 가면서
느리게 살아야 한다.

너울너울 춤추며
산 넘고 물 건너는
빛나는 민들레 홀씨
그 질긴 생명의 경이로움 알려면
꼭 그만큼 천천히 걸어야 한단다.

번쩍 하고 지나가는 관계 속에서는
다사로운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사랑 한 올 나누지 못한다
쏜살같이 살면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할 것
볼 수 없단다.

마음의 절름 밭이 일수록
생각이 외곬으로 기울수록
느리게 살아야 하는 의미를
가슴에 새겨야 한단다.

아이야 ,
너도 느리게 살아 봐.

- 장영희 "너도 느리게 살아봐" 중에서
  • 김중호 2020.05.19 14:34:56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빠르다는것 건성건성하다와 같겠지요
    건너뛴 지식은 되돌릴수없는 오류를 낳겠지요
    다시 말하면
    한가지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거지요
    "온고지신"이란 말은 사라진 단어인가 합니다~~~^^
  • 사무국 2020.05.06 07:58:41
    느림의 미학을 말씀하시는것 같습니다..^^
    긴 연휴가 다 지나 버렸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좀 완화가 된것 같네요.
    즐거운 날 되십시요^^
202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