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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가을이면 생각나는 고참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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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5

가을인가 했더니... 사무실 아래 내려다 보이는 감천항 바닷물결이 벌써 짙은 청색으로 변해가며 다가올 계절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쳐진 걸음으로 추위가 다가 올라치는 이즈음, 30 여년전의 군 졸병 시절과 고참 한분이 아련히 생각키워 지는것은 이땅의 젊은이들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을 병영 생활 토막거리 이야기 일것이지만 나에겐 오-랜 세월 동안이나 뇌리에서 추억의 원형을 지키는게 있습니다

☞ 한 여름동안 孝와 사랑, 友情 이 모든것을 뒤로하고 오로지 忠을 위한 대한민국의 관물이 되어 땀으로 얼룩졌던 大田 한밭벌 공군 교육사령부를 떠난 우리들 동기생 몇명은 전투기 폭음 소리도 우렁찬 대구 K-2 기지를 향했습니다

그나마도, 모두에게 공평하고 진실했던 동기생들의 둥지를 떠난 우리들은 꾀재재하고 그을려 영락없는 이등병의 초라한 몰골로 하느님과 동창생인 고참만이 거주하시는 이곳에 팽개쳐질 불안감에 서로의 꿩뚫린 눈망울만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였습니다

군수사령부 예하부대인 40보급창에 배치된 첫날, 야간 점호가 끝나고 스산한 늦가을의 추위가 대기병들 가슴에 불안과 공포를 더해 줄때인 바로 지금의 계절,

낙엽 굴러가는 소리가 고독을 씹기는 커녕 개(犬)들이 도살장 끌려가는 소리로 들려질때,

마치 우리들 속이라도 들여다 본듯한

그때의 왕고참 우리의 "조 용연 상병" ,

한명씩 다른 내무반으로 보내진 우리들을

당직사관에게 보고하여 8내무반 한곳으로 모아 재워주고,

잠자리에 들기전 직접 메트레스와 이불을 깔아주며,

성모 마리아님의 기둥서방이신 고참님들에게

쫄따구들이 말하고 행동하는데 있어

꼭 알아 두어야할 십계명을 입력시켜 주고,

7주간의 피교육생 동안 배 고팠음을

이곳의 높디높은 철조망을 뚫고

개구멍이란 곳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과,

향후 군생활에 대한 조언을 체험담으로 아낌없이 설명해

졸병들에게 난관 극복의 설계를 말끔히 정리 할수있도록 해준,

후배들에게 다정함과 사려깊음을 이어오게한 분이였습니다

얼마간의 기간이 지나 익숙해지고 친숙해져 사람 잡아 먹을것 같았던 괜한 불안감을 가진것에 대해 실소를 자아내게 했지만 초조한 그 며칠동안의 그같은 시기에 깨친 한사람의 고참 역활은 많은 신병들에게 3년의 불안을 3년의 빛으로 바꿔준 복음이였을 겁니다

그분은 지금,

경찰서장등의 주요 임무를 역임하고 경찰의 장군인 "경무관"으로 경기경찰청 제1차장 으로 재직중이며 우리 을숙도 로타리 차기회장 상암 박경빈兄이 공군 241기로 이분과 자랑스러운 동기생 입니다

매년 이맘때가되면 생각이나고 또,

大선배이신 城山 회원님과 상암兄만 쳐다봐도 가을 하늘과 같은 청명함과 멋스러움이 배여있는것 같습니다

-필 승- ★ 장 동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