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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

딱 26년전 오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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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1

때는

바야흐로 꽃피고 아지랭이 떠오르던

1983년 4월 1일~~~~

 

저는

한창 물 좋타는 23살에

입대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한창 즐길 나이에

감방 같은 군대에 가야한다는게

졸라 큰 부담이였지요~~~~

 

암튼

서울역에서 대전가는 특급기차에 몸을 실었는데~~~

밤새도록 친구넘들과 술먹은 숙취와 군대에 대한 두려움에

잠도 잘 안오더군요~~~

 

졸다가

기차가 서면 수원

또 서면 평택~~~

또 서면  천안~~~

계속 속다가...

제길...

모르겠다하고 잔게 탈이 난겁니다~~~

 

잠결에 차가 떠나는 느낌에

옆자리 언니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뜨~~악!!!

대전이라구 하더군요....

 

기차는 스멀스멀 떠나고...

여기서 못내리면 미입대로 영창간다고 했는데~~~~

으이구 화상....

잠 팍 깬채로 기차문가로 가서

살며시 발을 땅에 내디디니 발이 퍽하고 올라오는 겁니다....

 

그래서 고딩때

애들 자전거 뒷자리에 탔다가 내릴때

같이 뛰어가면 안넘어지는게 생각나서리.....

음냐~~~

그게 무슨법칙이냐?

작용, 반작용법칙이라 합니까???

 

암튼

가방부터 내던지고

뛰어 내리면 기차가 가는방향으로

졸라 뛰었습니다....

100미터 달리기 하는거처럼~~~~

 

그래서

안 넘어진거까지는 성공했는데....

갑자기

눈앞에 웬 회색기둥이 나타나는 겁니다....

 

글구

머리에 수많은 별과 함께 둔탁한 소리!!!

아싸하게 진한아픔이 이마로 전해져 오면서.....

앞으로 가던 몸이

뒤로가는듯 하더니

엉덩이가 졸라 아프더군여.....

 

재수가 없으려니

하필이면 뛰는 중간에 떡하니

가로등이 있지 뭡니까???

C8.....

 

근데

바로 이마에 탁구공만한 혹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어찌 어찌하여

아침,점심도 거른채

무사히 대전 탄방동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로 들어 갔습니다....

 

신병교육대

인솔장교가 하는말.....

너는 혹때문에 군대생활이 지장있는거 아니냐란 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서야

식당을 갔는데

얼마나 배고픈지 입대하여 받은 첫 짬밥을 다비웠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억지로 먹고 남기고 그랬는데~~~

 

나중에

같은 내무반 동기 하나가 그러더군요.....

웬 거지하나가 들어 온줄 알았다고~~~

얼마나 쪽 팔리던지....

 

26년전에

쪽팔린 과거가

이젠 그리움으로 다가오니

저두 나이를 많이 먹은가 봅니다?????

 

그래두

로카피스가 있으니

26년전 일을 떠 올리며

2009년 4월 첫째날이 행복합니다.....

  • 허규철 2009.05.12 01:04:15 삭제
    저도 군입대전 몇일동안 밥맞이없어서 밥을못먹었는데 1971년1월4일 눈엄청오던날 서울역 앞에서 동양고속 고속버스타고 갈려고 했는데 고속도로가눈때문에 통행이안된다고하기에 서울역으로가서 난생처음 새마을호타고 대전에같지요 대전시내에서 육계장을 시켜서먹는데 두세숫가락 먹다보니 도저희 못먹겠드라고요 할수없이 택시타고 기교단에입대했는데 저녁식사전 연병장을 10바뀌정도 돌고나니까 그때부터 입맞이 군대짬밥 한그릇씩간단하게 해치웠지요 다른친구들은 3-4일후부터 한추라이씩 먹더군요
  • 정병기 2009.04.06 11:29:33 삭제
    ㅎㅎㅎㅎ ㅋㅋㅋㅋ 정말 맛있는 짬밥~~~~~
  • 신영진 2009.04.03 07:50:46 삭제
    입대 일기 눈에 선하네요...
  • 서만관 2009.04.02 21:38:50 삭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ㅋㅋㅋㅋ...
  • 윤석오 2009.04.02 19:19:46 삭제
    그리고 보니 후배님도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갔나 봅니다(나도 23살에 가서 26살에 제대를 하였네요)~~기초 훈련 받을때 서울 사람들은 밥이 맛이 없다고 못먹는데 비하여 나같은 촌놈은 밥이 어찌나 맛이 있던지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못먹을 정도 였지요~~
  • 김영재 2009.04.01 16:45:29 삭제
    임선배님....
    저 소설 쓸 정도로
    상상력 풍부하지 않습니다...
    ㅎㅎㅎㅎㅎㅎ...
  • 임준선 2009.04.01 11:48:19 삭제
    오늘 만우절이라
    헛소리 하는것은 아니지용